유통기한 지난 음식, 먹어도 될까요?

 

가끔 냉장고에 그동안 먹지 못해서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 나올 때가 있죠. 그럼 이걸 버려야 하나 고민하게 돼요. 날짜가 한참 지나거나 변질된 음식이라면 고민 없이 버리겠지만 1~2일 정도 비교적 짧게 넘긴 경우에는 버리기엔 아까운 느낌이고, 먹어도 딱히 지장이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쉽게 버리지 못하면서도 막상 또 먹으려고 하면 먹어도 괜찮을까 걱정하시는 분들 꽤 많으시죠? 정말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음식들은 먹어도 괜찮을까요?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유통기한은 시중에 식품을 유통할 수 있는 기한으로 섭취 가능한 기한이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이해해주셔야 합니다. 유통기한을 넘긴 식품은 부패나 변질 여부와 관계없이 유통,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반드시 부패된 음식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거라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섭취 후에도 건강상 문제가 되지 않는 기한은 유통기한이 아닌 소비기한이라고 합니다.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특정 식품을 섭취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인정한 소비 최종시한으로 보통 유통기한보다 길게 책정됩니다. 정부는 유통기한으로 인해 소비 가능한 식품이 폐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2013년부터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나눠 표기하도록 하고 있으니 냉장고 속 음식이 유통기한을 조금 지났다고 해서 무조건 버릴 필요는 이제 없겠죠?

 

 

🥛우유

우유는 매번 구매할 때마다 짧은 유통기한이 신경 쓰이는 식품인데요. 우유의 종이팩은 파손되기 쉽고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개봉하지 않은 우유를 0~5도의 냉장실에서 보관한다면 유통기한 경과 후 45일까지 드실 수 있습니다. 다만 우유팩이 부풀었거나 개봉하지 않았는데 내용물이 새고 있을 경우 상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세요. 

 

 

🍳계란

계란의 유통기한은 일반적으로 19~28일 사이지만 보관 온도에 따라 다릅니다. 계란을 상온에 보관할 시 계란 내 수분 증발이 빨라져 상하기 쉬우므로 냉장고에 보관하고, 유통기한 경과 후 3주 내에는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계란이 상했는지 알아보려면 찬물에 넣었을 때 둥둥 뜨거나 계란을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는 계란은 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식빵

보통 식빵의 유통기한은 1~2일로 매우 짧지만, 얼리면 유통기한 후 20일 이후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냉동실에서 식빵을 미리 꺼내 자연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에 20~40초 정도 데우면 방금 구운 것처럼 촉촉한 식빵을 먹을 수 있습니다. 식빵은 상하면 고유의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기니 먹기 전에 다시 한번 체크하고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요거트

요거트는 유통기한 경과 후 10일까지가 소비기한이므로 여유 있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종종 요거트 윗부분에 액체층이 분리되어 고여있을 때가 있는데, 이는 유청으로 냄새나 맛에 큰 이상이 없다면 다시 섞어 먹으면 됩니다. 단, 반드시 밀봉된 상태로 냉장 보관해야 하며 지나치게 부풀어있거나 냄새가 날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두부

두부는 개봉을 안 한 미개봉 상태로, 냉장보관을 할 경우 유통기한 경과 후 90일까지 섭취가 가능한 식품입니다. 하지만 개봉을 하는 순간 두부는 빨리 상한다고 하니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개봉 후 남은 두부를 보관할 땐 소금을 약간 넣은 물과 함께 보관하는 것이 좋고, 두부 표면이 미끈거리는 것은 부패균이 번식한 것이므로 버려야 합니다.

 

 

🧀치즈 (슬라이스 치즈, 가공 치즈)

마트에서 판매되는 슬라이스 치즈, 피자 치즈 등 가공 치즈의 유통기한은 대부분 1~3개월로 긴 편입니다. 밀봉된 치즈를 냉장 혹은 냉동 보관했다면 유통기한 마지막 날짜부터 70일 이후까지 먹을 수 있어 긴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닐 안에 들어있는 치즈 색상이 변색되어 있거나 곰팡이가 생겼다면 상한 것이니 버려야 합니다.

 

 

🍘고추장

고추장은 미개봉, 냉장보관 기준 무려 2년이나 기한이 길다고 하네요. 큰 통에 들어있는 고추장을 두고두고 먹다 보면 유통기한이 훨씬 지날 수도 있다는 것. 고추장은 발효식품이지만 너무 오래되면 발효가 아닌 부패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개봉했을 경우에는 냉장 보관하고 곰팡이 및 이물질의 여부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