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중국이 또다시 가상자산의 투기적 거래를 단속하고 가상자산과 법정화폐를 교환하거나 가상자산과 관련된 중개서비스나 파생상품 거래 등을 범죄행위로 처벌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5월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중국은행업협회와 인터넷금융협회 등 국영 금융유관협회는 중국 인민은행을 대신해 "금융기관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와 거래, 투자 등을 모두 금지했습니다.
이들 협회는 "암호화폐와 법정화폐를 서로 교환하거나 암호화폐 거래를 촉진하는 중개 서비스 제공, 코인 등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 거래 등 모든 행위는 형사상 범죄로 기소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는데요.
개인투자자에게도 "암호화폐 관련 금융활동을 하지 말라"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암호화폐는 실제 가치가 수반되지 않고 가격도 쉽게 조작될 수 있는 데다 관련 거래 계약은 중국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에도 쐐기를 박았습니다. 인민은행은 이날 "현재의 암호 화폐는 정부기관이 인증하지 않은 화폐이기 때문에 실생활에 어떤 용도로도 사용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 발표 직후 암호화폐 가격 급락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만 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5월 19일 오후 4시 암호화폐 전문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만 9천 달러선이었지만 밤늦게 낙폭을 키우며 오후 10시에는 3만 6백 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4만 달러가 무너졌다는 소식이 나온 지 하루가 채 되지 않아 3만 달러 선마저 위태로운 수준이 된 것입니다. 알트코인의 폭락은 더 컸는데요. 이날 오후 10시 기준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40% 가까이 떨어진 2천 달러 선에 거래되면서 지난 한 달간의 가파른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이 암호화폐 거래를 막는 이유가 뭘까?
중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향해 공포탄을 쏘며 경고에 나선 것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진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암호화폐가 자본 유출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본통제가 강력한 중국의 경우 개인이 연간 5만 달러 이상을 해외로 가지고 나갈 수 없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자본을 중국 밖으로 가지고 나갈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1년 사이에 50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이 중국에서 국외로 이전됐다고 블룸버그가 보도되었습니다. 테더처럼 달러 등 실제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해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개인의 암호화폐 보유 자체를 막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암호화폐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데요. 중국 내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나 플랫폼 접근도 안되며, 때문에 바이낸스와 후오비 등 거래소는 케이만군도 등 역외 시장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금융서비스도 전면 금지된 상태입니다. 암호화폐 관련 금융 서비스는 물론 투자 이벤트로 공짜로 암호화폐를 나눠주는 '에어드랍'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암호화폐 공개를 금지하고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했습니다. 이듬해인 2018년 중국 내 암호화폐 채굴업자에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암호화폐 개인 간 거래도 금지했으며 3년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나락으로 몰아넣었던 강력한 규제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그럼에도 중국 내 암호화폐 투자 열기는 뜨겁습니다.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불법 거래 등이 성행하고 있는데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락 하면서 투기적인 거래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의 암호화폐의 전망은?
암호화폐의 제도권 유입을 차단하고 나선 정부의 압력이 거셀수록 시장은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3년 전의 중국발 급락 데자뷔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형중 교수는 "채굴이든 거래소든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큰 건 맞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이나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맞선 반론도 있는데요.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의 규제로 실제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기겠지만 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말 한마디가 시장을 흔드는 것처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시그널이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제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호화폐 거래소, 잡코인 상폐는 언제까지? (1) | 2021.06.21 |
---|---|
더 뉴 K9 실내 사양 옵션 가격 사전계약 실시! 총정리 (0) | 2021.06.02 |
'도지코인 킬러' 하루에 4배 폭등한 시바이누 코인 정체는? (0) | 2021.05.12 |
암호화폐 거래소, 가상화폐 잡코인 무더기 상장폐지 가능성 크다? (3) | 2021.05.11 |
중국 증치세 환급 전면 폐지에 불붙은 철강 가격 (0) | 2021.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