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실명 인증 계좌 제휴 때 거래되는 암호화폐 개수가 많으면 불리하게 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되면서 거래소 입장에서는 은행과 제휴해야 올 9월 이후에도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환 암호화폐), 이른바 '잡코인'을 대규모로 정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알트코인 거래액 비중이 90% 이상이라 잡코인 가격 급락에 따른 코인 투매 현상인 '코인런' 등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5월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의 암호화폐 거래소 자금세탁방지위험평가방법론 지침을 마련해 시중 은행에 전달했습니다. 은행은 이를 참고해 실명 확인 계좌를 발급하려는 암호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이미 실명 확인 계좌를 발급한 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 평가를 진행합니다.
업계에서는 지침 중 '거래소 취급 코인의 위험성 평가' 항목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세부 항목으로 취급하는 암호화폐의 개수가 너무 많으면 거래소 평가에 불리하게 적용하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많아 자금 세탁과 투자자 보호에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요. 현재 시중은행들은 연합회 지침을 그대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며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 당국이 거래소 신고 수리와 관련해 깐깐한 심사를 예고해 은행들은 이 지침을 거래소와의 실명 인증 계좌 제휴 때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 잡코인의 도미노 상장폐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업비트에서 취급하는 암호화폐는 178개, 빗썸은 177개, 코인원은 168개, 코빗은 35개로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프로는 63개, 일본의 비트플라이어는 5개인 것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비트코인 외의 암호화폐에 투자한 사람이 많아 상장폐지가 될 경우 대규모 손실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업비트에서 9일 오후 2시 기준 과거 24시간 동안의 거래량을 보면 비트코인의 비중은 4.3%인 반면 알트코인은 95.7%에 달했습니다.
그렇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유명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 최대 암호화폐 투자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포트폴리오를 위주로 투자하길 권유합니다. 또한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취급 종목도 참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취급 종목은 한국과 달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암호화폐의 기술 수준 등을 검증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래소가 암호화폐 상장 시 나름의 잣대로 심사를 한다지만 통일된 규정이 없이 빈틈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중소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거래되는 코인 중에는 '굳이' 이 프로젝트에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하는지 의문스러운 것들이 있긴 하다"라며 "거래소마다 상장 기준이 제각각인 상황부터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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