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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스타벅스가 올여름 내놓은 '아이스 박스·랜턴' 캠핑 굿즈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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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스타벅스 굿즈 예약이 아이돌 콘서트 티켓 구하기보다 어렵다니까요"

 

직장인 최모씨(30)는 최근 출근길이 더욱 바빠졌다고 합니다. 오전 7시마다 풀리는 스타벅스 굿즈 수령 날짜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씨는 "7시 10분쯤이면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린다. 일주일째 시도하고 있는데 매일 아침 피가 마른다"라고 푸념했습니다.

 

이처럼 스타벅스 여름 굿즈 증정 행사가 올해도 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스타벅스 앱은 굿즈를 받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연일 온라인 '오픈런'(매장 개점 전 줄 서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증정품을 되파는 리셀 가격은 10만원 가까이 치솟았다는 걸 보면 인기가 얼만큼인지 실감 나시나요?

 

굿즈와 교환할 수 있는 쿠폰 'e-프리퀀시'를 모아도 제품을 구할 수 없다 보니 애간장을 태우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증정 행사 종료를 보름 가까이 앞두고 인기 상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6월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스타벅스 여름 e-프리퀀시 종료를 보름 앞두고 인기 굿즈 '서머 데이 쿨러' 서니 핑크 색상 증정이 중단됐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안내문에 '성원에 힘입어 제품이 전량 소진됐다'라고 공지되었습니다. 

 

프리퀀시 굿즈 행사는 지난 2003년 겨울 다이어리 증정을 시작으로 매년 여름과 겨울 한국 스타벅스가 진행하는 이벤트입니다. 행사 기간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을 마시면 스타벅스 굿즈와 교환할 수 있는 프리퀀시를 증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서울 여의도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고객이 커피 300잔을 구매한 뒤 프리퀀시만 모아 증정품으로 교환해간 에피소드가 유명해지면서 이 때문에 올해는 1인 1회 구매 수량을 20잔으로 제한했습니다.

 

 

올여름 굿즈는 서머 데이 쿨러(보랭 백)와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입니다. 지난해 여름 출시되었던 '서머 레디백'에 이은 캠핑 굿즈 2탄입니다. 스타벅스는 올해 굿즈 전체 물량을 지난해 서머 레디백·서머 체어보다 약 10% 더 늘렸지만 지난해에 비해 굿즈가 동나는 속도는 30% 빨라졌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에서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프리퀀시를 적립할 수 있는 일명 '에쏘신공'을 공유하는 글과 영상이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에쏘신공이란 스타벅스 음료 가운데 저렴한 에스프레소(3600원) 14잔과 미션 음료 중 가장 값이 싼 바닐라 크림 프라푸치노(4800원)를 3잔 구매해 프리퀀시를 적립 완성하는 방법입니다. 각각 텀블러 사용 할인을 받으면 17잔을 총 5만 97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어렵게 프리퀀시를 모아도 올해 증정품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스타벅스가 오픈 시간마다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온라인 사전 예약·수령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인데요.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예약이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보다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고 하네요.

 

대학생 하모씨(26)는 "매일 오전 7시에 증정품 예약이 시작되는데 6시 40분~50분부터 대기는 필수"라며 "앞선 대기인원이 줄어드는 속도와 7시 정각 타이밍이 잘 맞아야 제대로 접속할 수 있다"라고 귀띔했습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전국 각 매장 규모에 따라 매일 10개 이상 물량이 풀리지만 이마저도 10분 안에 모두 동이 난다고 합니다.

 

 

웃돈을 얹어 굿즈를 되파는 일도 비일비재한데요. 두 배 가까운 가격에 증정품을 팔아도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 올해 가장 먼저 품절된 서머 데이 쿨러 핑크색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약 1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고 싶다'거나 '호갱(호구+고객)인 줄 알면서도 중고거래로 굿즈를 구했다'라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행사 종료를 약 2주 앞두고 스타벅스 굿즈를 구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22일 서머 데이 쿨러 그린 색상의 예약 방법을 당일 예약·당일 수령으로 변경했습니다. 앞서 핑크 색상도 지난 8일 같은 안내 후 약 2주 뒤 전량 소진 소식을 알렸습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는 온라인 예약제나 구매 수량 제한 등을 도입했으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드릴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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