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의 한 마을에서 영화 같은 일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한 며느리의 시어머니에게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이 통장을 들고 도주하던 중 그의 며느리와 친척들이 끝까지 추격하여 결국은 붙잡혔다고 합니다.
12일 KBS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 정오쯤 충북 보은에 거주하는 80대 윤 모 씨는 개인 정보가 유출돼 통장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대문의 우체통에 예금 통장을 넣어뒀습니다.
피해 주민 윤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서에서 내가 제일 높은 사람이다 그러면서 ‘어머니 돈과 재산을 도와주려고 한다’고 통장을 대문 우체통에 넣으라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의 전화를 그대로 믿은 윤 씨는 의심 없이 쌈짓돈 1300만 원이 들어 있는 통장을 우체통에 넣고 왔다는데요. 1300만 원은 수년 동안 자식이 준 용돈, 기초노령연금, 노인 일자리를 통해서 모은 말 그대로 ‘쌈짓돈’이었습니다.
윤 씨의 통화를 이상하게 여긴 며느리 김 모(51)씨는 이후 수상한 남성이 우체통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가져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신한 김 씨는 곧바로 125cc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전력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KBS에 따르면 논과 논 사이 좁은 시멘트 도로를 500m가량 추격한 끝에 김 씨는 도망가던 A 씨(중국인·30대)를 붙잡았다고 합니다. 이후 검거까지 과정은 한 편의 가족 드라마처럼 진행됐다는데요. 범인을 쫓느라 미처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던 김 씨는 “112 신고했다. 통장을 내놓으라”라고 거짓말을 한 뒤 먼저 통장부터 받아 챙기는 기지를 발휘하여 범인의 가방과 목덜미를 꽉 잡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2차 도주를 시도한 A 씨는 김 씨 손을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5분 만에 또다시 잡혔다고 합니다. 때마침 도주로 반대편에서 대형 트랙터를 몰고 달려오던 김 씨의 남편과 뒤쪽에서 화물차를 끌고 온 친척이 도주로를 막아 합세한 결과 범인을 잡는데 큰 역할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A 씨는 절도 혐의로 입건되었으며, 또 다른 혐의가 없는지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오늘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몸으로 절인 중국산 김치 현실 '충격' (0) | 2021.03.19 |
---|---|
거짓말탐지기 하니 죄다 ‘거짓’ 나온 구미 여아 친모 (0) | 2021.03.15 |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 외할머니가 친모? (0) | 2021.03.11 |
재산 20억이상 불린 LH 직원, "아니꼬우면 이직해"LH 직원 추정인 잇단 망언 (0) | 2021.03.10 |
트럭 밑 숨었다가 숨진 일병, 유가족측 주장은? (0) | 2021.03.10 |